비바리움의 세계는 현실 안에 감추어진 리얼한 세계이며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억압된 세계이다. 삶의 터전인 집이 닫힌 공간이자 적대자가 되어 주인공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가족은 공포가 되는 이 영화는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이 더없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삶을 리얼하게 모방함으로써 언캐니를 유발하고 피폐한 사회에 대한 혁명적이고 전복적인 에너지를 담은 그로테스크를 소환하는 이 영화는 그 리얼함을 인식하는 순간 진정한 공포영화가 된다. 문명의 발전이 극한을 향해 달려가는 오늘날 상호 소통의 불가능성과 목적 없는 순환구조에 떠밀려 살아가는 부조리한 삶에 대한 경고가 이 작품의 전복적 의의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