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80년대 초에 출현한 ‘극일’론을, 이후 현재까지 수십 년 이상 지속된 일종의 언설로 보고 그 전개과정과 특성에 대해 파악하고자 했다. 일간지 검색을 통해 ‘극일’ 언설은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이전인 1981년부터 정치권에서 출현한 점과, 1982년 ‘역사교과서’ 갈등상황에서는 독자투고를 통해 처음 제기된 점을 밝혔다. 또 일반시민들의 견해는, 정치권 및 친정권적 언론의 언설과 공통점뿐 아니라 차별성도 지녔다는 점에서 ‘극일’ 언설의 다차원성을 보았다. 또한 ‘극일’의 다양한 용례를 통해 개념 이해의 혼란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의미의 변용 사례를 보았다. 최근에는 ‘한일 역전’과 ‘극일의 현실화’ 가 운위되게 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일본 이상으로 ‘사회의 실패’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 ‘극일’ 발전모델을 넘어선 발전관 자체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