弓裔에 의해 건국된 泰封은 羅末麗初 혹은 高麗시대라는 시대적 구획에 그리고 지역적으로는중부지역이라는 틀에 넣어져 연구되어 왔다. 본 연구는 과연 태봉의 불교와 불교미술을 이러한 시대구분과지역구분으로 규정지어도 마땅할까 그리고 신앙을 ‘미륵불’만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에서시작되었다.
그래서 발삽사의 진성을 불교 이외에 려말선초에 유행하였던 도교와 밀교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그결과 진성은 도교 그리고 밀교계 경전에서 위대한 군주나 천명을 예언하는 예언자이자 과학적인 천체의움직임에 따른 별들의 중심이라 해석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태봉의 불교는 단순히 ‘궁예미륵’이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유행한 도교 위에 선종과화엄종 그리고 밀교의 새로운 다라니가 유입되어 다양한 종파의 불교가 어우러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태봉시기의 불교 성향은 고려에 전해져 고려초부터 말까지 이어진 300여 회의 소재도량으로나타났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