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심재를 얇게 저며 섬세하게 결은 마곡사의 굴피자리는 공주 일대는 물론 중남부 지역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 이질적인 기물이며, 어렵게 찾아낸 연원은 멀리 함경북도 산간의 재가승마을과 연관된 특수한 깔개문화였다.
연구 내용을 정리해보면, 최소 100~230년의 역사성과 높은 희소성을 지녔으며, 대광보 전 바닥 전체를 빈틈없이 덮은 일체형으로 넓이가 110㎡에 달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큰 규모에도 눈매가 곱고 균제된 솜씨는 신심이 깊은 장인의 정성이 배어 완성도가 높다. 제작자와 관련된 좌객설화는 법신불의 영험한 기도처로서 대광보전의 위상과 함께 장인의 공덕에 기적으로 응답한 종교적 상징성과 결부된다. 굴피자리의 원산지인 함경북도 재가승마을 특유의 깔개문화와 마곡사의 연관성을 찾는 흥미로운 기술문화적 단서이다. 특히 제작과정은 승원공동체의 협업체계와 사찰수공업을 이해하는 무형유산적 사료로서 유의미 하다.
좋은 문화유산은 그 가치가 과거 시점에 머물지 않는다. 해당 유산에서 파생하는 여러 요소가 특정 집단의 역사를 구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류 보편의 문화 진보에 기여한다.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높은 희소성을 갖춘 대광보전의 굴피자리는 유형의 문화유산이자 동시에 사라진 문화의 층위를 복원할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