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동아시아 전통 회화를 주제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모호함과 불명확함,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몇 가지 한계들에 대해 다룬다. 논문은 이러한 어려움들이 미술이 본질적으로 비언어적인 시각매체이며 디지털의 세계는 표준화된 규칙언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이해한다. 이를 위해 미술사 전공자로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주제전문가로서의 역할과 데이터베이스의 인문학적 속성으로 인해 생기는 한계, 원자료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과 다양한 시간성과 공간성을 고려한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논한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구체적인 사항들은 대부분 필자가 데이터베이스 사업의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직접 느낀 점을 토대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의 수준이나 깊이에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평가나 전망 예측을 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보다 실제 업무를 해나감에 있어 미술사 전공자가 경험하게 되는 문제와 그에 관한 생각들을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겨 유의미한 발전을 도모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