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20년대 문화통치기의 음악사회를 고찰하였다. 3.1운동 이후 일제는 식민통치의 방식을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바꾸었고 조선어 신문의 발행을 허용했다. 민족주의자들은 신문 및 잡지를 정치적 담론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일제에 의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문화운동을 전개하였다. 1920년대의 문화운동은 특히 일본 유학생 출신의 지식인들이 주도하였고 서구 근대예술을 모델로 하는 신문화운동의 전개와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예술 활동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식민지 지식인들의 문화운동에 김영환, 홍난파, 윤심덕, 한기주 등 동경 유학파 출신 음악가들의 참여도 있었다.
1925년의 음악회를 통해 문화통치기 일제의 동화주의 정책의 이면에는 배제와 차별의 이화(異化)가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가 문화통치를 위해 노린 것은 민족주의 내부의 분열과 이를 통한 친일파의 양성에 있었고 음악계도 문화통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