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xus, as one of the most complex and ambiguous artist groups that emerged in the 1960s, is ever-contemporary that calls forth constant reexamination, redefinition, and reevaluation within the multiple criteria of contemporary art. I argue that the complicated aspects of Fluxus relate to strands of Zen Buddhism, and that these strands are interwoven with distinct historical and political contexts, where the modern discourse of Zen Buddhism was constructed and operated. I focus particularly on how wartime Japan’s nationalist propaganda of Zen Buddhism was de-politicized in the cultural arena of postwar America as a selfless spiritual discipline, and how this apolitical aspect of Zen was strategically utilized by George Maciunas, the Fluxus organizer, for avant-garde art practice. By positing the formation of Fluxus within John Cage’s experimental music, I complicate the Cagean principle with the discourse of Zen Buddhism in terms of its sociological significance within the turmoil of the 1960s, when the spirit of anti-authority and counter-cultural impetus erupted in the form of antiwar protests and the expansion of the awareness on cultural diversity. I argue that at the core of the tension between certain Fluxus artists and Maciunas resided their disparate understandings of Zen and the different ideological stances.
1960년대 등장한 실험적 예술집단 플럭서스는 그 복잡하고도 모호한 활동 경향에 의하여 현대 미술사의 서술에서 지속적으 로 재정의 및 재해석의 대상이 되어 왔다. 본 논문에서는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지 않고, 설명이 불가능한 집단이라는 플럭서스의 유동성을 규정하는 틀로서 구성원 대부분이 신봉했던 선불교에 집중했다. 플럭서스가 형성되는 과정에는 존 케이지의 영향이 지대 했고, 케이지는 서양 음악의 전통에 대한 대안적 방식으로 동양 철학, 그 중에서도 일본 학자 스즈키 다이세츠의 선불교로부터 큰 영향을 받으며 무작위의 작곡, 우연의 원칙을 세웠다. 본문에서는 스즈키의 선불교가 태평양 전쟁 시기 군국주의 일본의 정치 선 전과 총력전을 위한 동원령에 봉사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작동했던 과정을 살피고, 또한 이와 같은 선불교의 정치적 성격이 전 후 미국의 문화계에 전파되면서 급속도로 탈각된 뒤, 다만 무아를 추구하는 정신적이고도 비정치적인 사상으로 전도된 배경을 추 적했다. 플럭서스를 하나의 전위적 미술 집단으로 결속하려 했던 조지 머추너스와 그 외 선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탈중심주의와 반 권위주의를 지향했던 플럭서스 작가들 사이의 갈등 또한 선불교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와 상이한 이데올로기적 입장에 근거한 결 과였다고 봤다. 선불교를 신비로운 동양 철학의 한 경향이 아니라, 첨예한 정치적 이해가 대립하는 담론의 장으로 파악함으로써 플럭서스가 표방했던 국제주의의 이면과 전위적 예술집단으로서의 열린 가능성을 좀 더 면밀히 이해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