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90년대 중반 2000년대 초 중남미의 공적연금 민영화 개혁이 공적연금 가입률로 측정한 노동시장의 공식성에 미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평가한다. 1992-2006년 라틴 아메리카 12개국에 대한 고정효과 패널모형 분석 결과, 연금 민영화 개혁은 중장기적으로 공적연금 가입률을 평균 약 1-2% 포인트 확대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처치효과의 이질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구조적 금융개혁이 수반된 경우에는 연금 민영화 개혁이 공식 부문 확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연금 민영화 개혁에 대한 평가 또는 개혁의 제안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발전 수준과 발전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