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 영웅정치의 변화과정을 탐색하고, 이에 영향을 준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역사적 제도주의를 바탕으로 북한영웅정치를 시대별로 나누어 구조-제도-행위자 요인의 통합적 접근으로 분석한다.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1945년부터 1966년까지는 영웅정치의 형성기, 1967년부터 1994년까지는 전환기, 1995년부터 2011년까지는 영웅정치 강화기였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는 조정기에 있다. 둘째, 영웅정치는 기능 변경, 제도 추가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제도의 기본 정체성과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구성요소에 일부 요소가 추가되어 제도가 변화하는 형태를 유지하였고, 부분적으로 전환과 조정의 모습을 보였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분단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북한은 수령체제, 계획경제, 집단주의, 주체사상 등의 제도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제도적 맥락에 따라 최고지도자와 후계자라는 행위자의 이해관계와 선택 등으로 영웅정치가 변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북한의 영웅정치 연구에서 통시적으로 변화와 지속을 밝히고 그 요인의 통합적 분석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영웅정치가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