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을 계기로 조선, 명 양측은 군사・외교의 측면에서 전례 없이 실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양측은 군량 운반, 무기 제조, 군사양성 등의 사안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문제로 때로 상호갈등하기도 했다. 대체로 명에서는 적정한 선에서 군사지원을 마무리하고 변경의 경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재침 발발 직전까지 조선 조정에서는 명이 조선의 전쟁에 개입해야 하는 이유를 꾸준히 보여주었고, 명 조정에서는 이러한 정보에 기초하여 점차적으로 조선과의 공조가 불가결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시기 조선은 ‘슬픈’ 피해자가 아니었다. 전란을 극복하기 위해 조선 조정에서 군사・외교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한 면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