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표는 짝의 정치라는 이론적 분석 틀이 유럽의 다자적 질서라는 거시 역사의 이해에 도움이 될지 검토하는 것이다. 짝의 정치라는 개념과 이론적 틀을 구성하는 첫 단계는 짝의 모델을 검토하는 일이다. 특히 논리나 인류학적으로 제시된 모델을 공동체 차원에서 짝에 적용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 미시에서 거시적 차원으로 모델이 확산할 수 있는지의 고민이다. 다음은 짝의 내부와 외부의 관계를 분석하는 단계다. 달리 말해서 둘이 형성한 짝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존재한다면 짝과 환경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 수 있는지 다양한 경우를 살펴볼 수 있다. 짝의 모델이나 환경과의 상호 작용에 이어 짝과 역사의 관계를 고려한다. 이미 지적했지만 짝은 한 번의 짝짓기로 끝날 수도 있으나 어느 정도 계속될 수도 있고, 매우 장기간 살아있을 수도 있다. 어떤 요인이 짝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 시간과 짝의 관계는 어떤지 토론해 볼 수 있다. 결론에서는 둘로 형성된 짝의 분석 틀을 셋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짝의 변용에 대해 논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