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의 비교 담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논점들을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이 논점들의 적절하게 설정되었는지 관련 문헌들을 통해 살펴보는 데 있다. 인간의 뇌와 관련하여, 우리는 ‘지식’과 ‘의식’ 이라는 개념이 비교의 기준으로 적절한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인간이 축적한 지식은 외부 세계에 대해 학습한 데이터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지식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한 행위의 역사적⋅사회적 가치가 지식인을 규정한다. 다음으로, 인간 뇌의 작동 기제와 관련하여, ‘의식’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깨어있다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의식과 의식은 인공지능과의 비교의 지점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다음으로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이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의식과 지능의 분리’는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의 발전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은 정확성을, 인간 지능은 창의성을 지향한다. 즉, 인간 지능은 깊이, 인공지능은 속도를 그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는 데서, 이들의 비교는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과학기술의 미래에 관한 약속들이 모두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았다. 과학이 예견하는 인공지능의 형상은 미래의 약속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모순된 비교는 계속되고 있고, 인간은 그 비교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