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다양성과 혼종성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낡은 지식생산과 교육 패러다임을 비판한다. 세계의 깊이와 복잡성을 평면화하는 경험주의와 실증주의를 비판하지만 인식의 대상을 담론적 구성물로 환원하는 포스트모던적 사고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 존재론적으로 실재론을 옹호하면서 인식론적으로는 상대주의를 받아들이는 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으로부터 포스트-혼종성 시대의 지식과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인식론적 상대주의와 존재론적 실재론은 대상에 대한 민주적 토론과 숙의의 여지를 열어둔다. 당연히 토론과 숙의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현재의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삶을 지배하고 있는 ‘지배적 과학’이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혼종성 ‘이후’로 나가고 있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논증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신고전파경제학을 대상으로 이러한 논증을 시도한다. 신고전파경제학은 인간을 계산하는 고립된 행위자로 가정하고 시간을 선형적이며 분절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공간은 평면화하여 구획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깊이를 가지는 발생적 기제인 세계를 협소한 이론적 격자에 맞추어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제기되는 생태경제학적 경향은 신고전파경제학의 허구적 가정을 공격한다. 이런 맥락에서 비판적 실재론이 제기한 방향전환과 공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