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본토화, 대만화, 탈중국화, 민주화를 포함하는 대만인의 자 율성 추구를 하나의 집단 규범으로 보면서 이 규범이 국제구조의 변화 및 정권교체로 인해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대만인의 자율성 이라는 규범은 일본이 주장한 ‘제국’, 국민당이 주장하는 ‘통일’, 또는 중 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타율적 혹은 강압적 규범과 대결하다 가 규범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당외(黨外) 세력과 민진당 정부와 같은 행동가 정부의 성공적인 활동에 힘입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다. ‘자율성 의 확대’라는 집단 규범의 확산이 정체성 인식의 강화, 대만인의 정치 집 단화, 민주화라는 콘텐츠의 생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지지, 그리 고 대만의 경제적 성장으로 상당한 진전을 보았지만, 중국의 반대와 국제 사회의 비협조로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 아직, 정체성 변화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인의 탄생’은 법적으로 실현되지 않았고 대 만인의 정체성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