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원의 역사에서 조선 후기의 船員이 차지하는 의미는 전근대적 선원에서 근대적 선원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선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배의 역사와 함께 선원의 존재가 출현했지만, 초기 선원은 대부분 漁撈人과 水軍의 역할을 겸하였지만, 군사제도가 정비되면서 점차 역할이 다른 직능의 선원으로 분화되어 나갔다. 근대에 이르러 선원은 수군이 海軍으로 군사 업무로 역할이 완전히 분리되어 나가자, 본래의 선원은 漁船과 商船에서 활동하는 선원으로 일원화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조선 후기의 선원은 근대 해운업의 성장과 함께 나타나는 상선의 선원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조선 후기 선원이 근대 선원으로의 변화 과정을 나름대로 살펴보았다.
조선 후기에 선원이 근대 선원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선원의 조직에서 나타나는 직능의 분화와 업무의 전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선박의 운영에서는 선원의 지위 향상과 선원 노동자에 대한 임금의 지급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해운업이 발달하면서 관선인 軍船을 제외하면 대부분 私船이 업무를 대체해 나갔다. 이에 따라 선박의 운영도 관영제는 군선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사영제로 운영되었다.
우선 조선 후기의 선원 조직에서는 비록 특수한 경우이지만, 통신사선에서는 상층 선원과 하층 선원 및 부속 선원으로 직능이 분화되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이 주목된다. 이런 모습은 선박이 대형화한다면 근대 상선에서 보이는 선원 조직과 직능의 분화가 적용되어 진행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아울러 군선에서도 군역의 布納化 과정에서 役價를 지급 받는 수군으로 충원되어 나갔다는 점은 선원의 지위가 향상되는 모습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조선 후기의 선박 운영에서는 官營制보다는 私營制로 나아가고 모습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즉 物主나 船商이 선박을 이용하여 해운 활동에 종사하게 되자 身役에서 벗어나는 선원의 존재, 軍役을 納布로 대신하는 행위, 임금을 지급 받는 선원의 출현, 물주와 선주가 운송업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모습 등은 근대적인 선원과 해운업으로 나아가는 전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