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미관계 변화 속에서 북한 미디어의 외교적 역할을 살펴보고, 정책적 실마리를 찾기 위해 수행되었다. 국제사회 이슈가 복잡해지면서, 문제해결에 나서는 주체들이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미디어는 정보전달이라는 규범적 기능과 함께 국가이익을 수호하는 외교적(diplomacy)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디어 외교는 한 나라의 소프트 파워를 대표하는 작업으로, 국제사회에서 여론전을 펼치는 수단 중 하나다. 이에 본 연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북미관계의 중대 사건을 기점으로 『로동신문』의 보도양상과 의미화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파악했다. 분석결과, 북한 미디어는 국면별로 차별화된 보도주제, 대미인식을 보임으로써 북미 관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미화 전략 역시 ‘갈등’과 ‘평화’, ‘국제’ 문제로 달리하면서 스스로 국가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 미디어가 단순히 선전선동 역할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따라 적극적으로 국제문제에 개입 혹은 단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