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 스트림은 클래식음악의 고도화된 형식성과 다중리듬을 통한 재즈음악 즉흥연주의 자발성을 훼손 없이 융합하는 것을 이념으로 1950년대 말 미국 음악계에 등장했는데, 클래식에게는 전통의 오염(汚染)으로, 재즈에게는 참신성의 제한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하나의 연주양식 내지 유행하는 음악적 혼종 정도로 여겨졌던 서드 스트림은 하지만 저 한계를 극복하려는 음악가들의 한 방법론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지리철학은 감각의 블록을 하나의 기념비, 즉 예술작품의 스타일로 존립시키는 탈주·회귀의 리토르넬로에 따르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이는 실험적 즉흥성의 역학이며 그 스타일은 다져져 고정된 지층을 새로이 재영토화하는 창조적 원리이다. 미학적 스타일이 재구성되는 이 편류(偏流)는 다져지고 홈 파인 폴리스의 공간이 아닌 노모스의 매끈한 공간 위에서 이루어지는데, 상업주의와 인종갈등의 임계점에 도달한 클래식과 재즈는 서드 스트림이라는 매끈한 공간으로 탈주함으로써 미학적 인물들의 새로운 스타일을 낳는 계기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