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득 불평등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개인적 소득분배와 기능적 소득분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에는 계급적 관점이 결여되어 있는 문제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계급적 시각에서 착취율, 즉 잉여가치율을 추정하고, 국가의 조세 징수 및 정부지출을 통한 소득재분배 효과를 순소득이전 비율이라는 개념으로 검토했다. 이에 근거해 한국에서 소득분배의 불평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대안적 설명을 제시했다. 첫째, 1997년 경제위기 이전에 존재했다고 주장되는 이른바 ‘분배에 기초한 성장’ 체제는 근거 없는 신화다. 둘째, 1997년 경제위기 이후 한국 사회의 신자유주의적 전환, 이른바 ‘97년 체제’의 핵심은 노동자 착취 강화를 통한 자본의 이윤율 회복이며, 소득분배의 불평등 심화는 그 결과다. 셋째,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잉여가치율은 고율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소득분배의 불평등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넷째,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까지 한국에서 국가는 자본에서 노동으로의 소득이전을 달성하지 못했고, 그 이후로는 노동으로의 소득이전이 일어났지만 그 크기는 여전히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불평등 추세를 반전시키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