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전쟁 속에 피어난 음식문화에 대해 일부 지역 음식을 바탕으로 설명하였다. 기존에는 ‘장소성’에 주목한 음식 연구는 많았지만 인문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전쟁이라는 ‘시대성’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성’과 연계하여 ‘장소성’을 설명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음식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었다. 전쟁 속에 생겨난 음식은 많지만 특히 이번 논문에서는 부산지역의 음식인 밀면과 돼자국밥, 구포국수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았다. 또한 기타지역 음식 중에서 부대찌개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이것은 외국에서 건너온 식재료의 재활용을 통해 탄생된 음식이었다. 처음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맞지 않았던 음식이 친숙한 음식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처럼 ‘장소성’과 ‘시대성’을 조합해보면 그 시절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했던 단면을 맞춰 볼 수 있다. 전쟁에 대한 직접경험은 아니지만 음식문화를 통한 간접적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문화(異文化) 간 접촉을 통해 탄생된 음식의 수용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