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적대적 타자화의 관점을 깊이 내면화한 채 살아 온 동갑내기 남북여성이 어떻게 각자의 다양한 어려움과 당면 상황을 공유하고 대화해 오면서 자신의 내면에 자리해 있는 불신, 인격적 소통과 친밀감의 단절 양상을 깨우치고 적대적 타자화의 깊은 아픔을 해체하며 공감과 상호이해의 깊은 우정과 연대의 세계를 시작하는가를 돌아본 자문화기술지적 기록이다.
이 글의 기술에 의하면, 두 남북여성은 개인사에서 오는 깊은 폭력 상흔을 내면화하고 있었다. 두 여성은 아픔의 발생에 관계된 핵심 권력에 대한 비판적 자기의식이 내재해 있었다. 이들이 공유한 더 깊은 원동력은 ‘부조리한 국가와 사회의 폭력’에 대한 근원적 비판의식, 그리고 존엄한 주체적 자아를 회복하고자 하는 원의였다.
두 여성의 개인사적 상흔은 주류 권력과 지배 질서에서 소외되고 주변화된 약한 사회적 존재에 대한 예리한 감수성과 친화감을 일으키는 원천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오랜 기간 동안 서로에 대해 섬세하고 구체적인 풍요로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 과정은 선한 경험과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좋은 과정, 평화의 과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