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페브르에게 있어 텍스트의 굴절은 TT사회문화시스템의 제약요인들에 의해 야기되는 ‘문화적 변용(acculturation)’으로, 문화를 개념화시킨 제약요인들은 서로 간 관계에서 그 범주와 내용이 모호하여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번역규범의 측면에서 굴절에 대한 이해의 시도는 첫째, 르페브르와 규범 이론가들 모두 ‘번역이 TT문화권 내에서의 조작이다’라는 가설을 공유하면서 텍스트의 변용에 대한 목적뿐 아니라 원인 또한 동일시스템에서 찾고 있으며, 둘째 TT문화시스템에서 규범이 제약요인과 기능적으로 유사한 역할을 하며, 마지막으로 규범과 텍스트 변용과의 상관관계가 르페브르의 제약요인과 굴절과의 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동문학을 분석 텍스트로 선택한 것은 아동문학 규범이 성인 문학에 비해 허용범위가 좁아 귀납적 연구를 통한 유형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기능적 측면에서 굴절의 제약요인을 ‘규범’으로서 이해하고, 이를 중국 아동문학인 『紅瓦』의 2종 한역본, 즉 성인 대상의 TT1과 청소년 대상의 TT2에 적용하여 아동문학의 굴절 양상을 비교ㆍ분석하였다. 아동ㆍ청소년 문학의 규범에 관한 기존의 경험적 연구를 귀납하여 규범의 내용을 1) 청소년 정서에 사회ㆍ교육적으로 적합한 가치의 제고, 2) 청소년 윤리와 도덕의 한국적 가치의 보존, 3) 청소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적합한 언어의 사용, 4) 이해력 제고와 용이한 전달이라는 4가지로 범주화한 후, 이를 제약요인으로 적용하여 TT2의 굴절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향후 청소년 문학의 바람직한 번역 방향을 가늠해 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