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양극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당파적 정체성과 정서적 양극화 간 관계를 단선적으로 가정하고 분석을 수행한 경향이 있다. 본 연구는 양자의 관계가 단선적이지 않다고 본다. 그 대신, 연령효과와 세대효과의 논리에 근거하여,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양자 간 양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기간에 실시된 설문조사 자료를 이용한 경험적 분석은 본 연구의 이론적 기대를 지지한다. 정서적 양극화에 대한 당파적 정체성의 효과는 높은 연령의 당파적 유권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표출될 뿐만 아니라, 앞선 세대 특히, 386 세대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 유권자들 사이의 당파적 정체성과 정서적 양극화 간 관계에 내재하는 연령 및 세대의 내적 동학을 밝힘으로써 정서적 양극화의 해소와 관련된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