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내 언론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추상적이며 복합적인 개념인 ‘현장’의 의미를 실체적으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노력하였다. 선행연구에서 다뤄진 ‘현장’에 대한 의미를 살펴본 결과 ‘증인으로서의 기자’, ‘사실성의 망 구축’, ‘1차 자료로의 접근(독자적 취재)’으로 구분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각각 ‘공간’, ‘관행’, ‘역할’의 세 가지 관점으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현장’을 ‘기자가 스스로 기삿거리를 발굴하고, 독자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발견한 사실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이 수행되는 환경’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기준으로 삼아 기자들의 ‘현장’에 실제 인식을 비교해보았다.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기자들은 ‘공간’과 ‘관행’의 관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역할’의 관점은 간과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들은 ‘현장’이 가진 저널리즘적 가치 중 일부를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취재 과정과 기자들의 인식도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