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헬’(Sahel)지역을 두고 벌이는 프랑스와 러시아와 같은 외부 세력 개입 관계를 지역학적 맥락에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프랑스가 이 지역을 과거 ‘프랑사프리카’의 중요한 영역으로 고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진출이 눈에 띈다. 지역이 갖고 있는 여러 불안 요소들을 이용하여 러시아가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외부 세력이 진출할 수 있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사헬지역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문제, 즉 프랑스 군의 철수와 쿠데타 발생 현황을 분석한다. 이 상황은 프랑스와 말리, 양국 간 신뢰 붕괴의 전초적 양상을 겪게 했으며, 결국 러시아의 개입을 용이하게 했다. 러시아의 민간용병업체 바그너의 진출은 실제 지역에서 뚜렷한 활동을 벌이면서 프랑스를 난관에 빠트리고 있다. 군 병력을 파견하면서까지 지역 안정을 바랬던 프랑스로서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셈이다.
프랑스와 말리 간의 신뢰 붕괴에는 러시아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지만, 지역민의 반 프랑스 정서를 간과할 수 없어 보인다. 프랑스로서는 이런 지역민의 정서로 인해 사헬지역에서의 개입이 과거 ‘프랑사프리카’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할까 고민이다. 따라서 논문은 러시아와 같은 외부 세력의 사헬지역 진출 전략과 프랑스의 대응과 한계를 살펴봄으로써 사헬지역 문제의 현 상황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