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신흥발전국 알제리가 도시화 과정에서 경제발전과 지속가능성의 추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디쯤에 있는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식민지 근대, 사회주의, 시장경제 채택 등 다층적 제도의 경로의존성(the path-dependency)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본다. 이를 위해 사회변동 및 체제변화에 따르는 알제리 도시화의 특징과 현황 및 쟁점을 파악하고, 오늘날 세계도시의 공통된 지향으로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이행 현황을 통해 현주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알제리 도시화는 시장경제 추진에도 불구하고 강한 탈식민 사회주의의 경로의존성에 의한 차별 철폐 및 국가 연대 원칙에 따라 장기 균형발전정책에 근간을 두고 진행됨으로써, ‘빈곤화’로 귀착되지 않았다. 반면, 과거 발전주의 국가의 도시처럼 급성장하지 않음으로써 기반시설 및 주택공급 등은 도시 과밀 속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낮은 불평등’과 ‘낮은 도시 지속가능성’이 병존하는 이례적인 SDGs 이행 양상으로 구체화되었는데, 균형발전정책이 경제성장 중심의 현대 자본주의 도시화의 폐해를 적절히 제어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