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일본미술학교에 대해 검토하면서 김환을 둘러싼 오해에서 벗어나, 그의 미술론을 시마무라 호게츠(島村抱月, 1871-1918)의 인상주의 미술론과 비교하여 고찰하고자 했다. 김환의 미술론은 와세다대학(早稲田大学)에서 자연주의 문학을 이끈 시마무라의 후기자연주의 혹은 인상파적 자연주의와 깊게 공명한다. 김환의 미술론도 비주관적인 객관묘사를 통한 현실폭로가 아니라, 주체의 인상 또는 감정이나 기분을 통해서 자연에 밀착해서 ‘자연의 미’를 깨닫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리고 김환은 이 자연의 미를 연구하는 것을 곧 미술로 정의하면서 진리와 미 사이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미술론은 시류의 변화로 인해 당대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환의 미술론은 미술을 학문과 동일한 위치에서 논하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미술론이자, 당시 와세다문학을 중심으로 전개된 예술론을 미술론으로 자기화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