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독일에서 거주하는 터키계 독일인의 뿌리는 1960년대 노동 이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서독경제의 비약적 발전으로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자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여러 나라의 노동자들을 독일로 불러들였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일부 그들의 고국으로 되돌아갔지만 많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독일에 남았고 그중 가장 많이 영구 정착한 이들은 터키계 노동자였다. 터키계 독일인은 이미 3세대에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계 독일인은 여전히 외국인으로 가장 먼저 소환되며 테러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직면해 차이모그루는 『카낙의 언어』에서 다수사회를 향한 공격적 목소리를 담아내며 동등한 시민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하였다. 본고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초청 이후 이주자 정책의 상이한 단계를 개괄한 후 『카낙의 언어』에서 서술된 카낙의 ‘저항의 정체성’을 살펴보고 1998년 5월 8일 방송된 북독일 라디오 NDR의 토크쇼 〈9시에 셋이서〉를 분석하였다. 이날 방송은 차이모그루의 『카낙의 언어』를 바탕으로 대담을 했는데 본고에서는 다수사회를 도발했던 이 텍스트의 반향과 터키계 독일인을 향한 다수사회의 지배적인 인식과 사고방식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