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는 옛 소련 붕괴 이전 동아시아 자본주의 연구의 주요 패러다임이었으며, 21세기 오늘날에도 동아시아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진보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서 새롭고 유용한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글은 옛 소련 붕괴 이후 거의 망각되고 주변화된 동아시아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을 재발견하고 그 기여와 한계 및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을 과제로 한다. 먼저 20세기 이후 동아시아 자본주의론의 지배적 패러다임이 국가자본주의론, 발전국가론, 포스트 발전국가론, 새로운 국가자본주의론으로 진화해 온 것으로 파악한다. 그다음 이들이 공유하는 문제점으로 방법론적 민족주의, 엘리트 발전론, 발전주의, 중국 모델론을 지적한다. 끝으로 노동 중심 접근과 포스트 발전의 관점에 기초한 포스트자본주의를 21세기 동아시아의 대안으로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