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담론분석과 구술생애사 연구방법을 토대로 서울 종로3가 지역의 중·고령 성매매 네트워크를 재구성하였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첫째, ‘박카스 아줌마’로 불리는 중ㆍ고령 성매매는 전형적인 남성 유흥공간에 경제적 위기에 처한 여성들이 저임금 비숙련 노동을 거쳐 ‘독장사(single seller)’의 형태로 결합한 거리 성매매(street prostitution)이다. 성산업의 마지막 고리라는 기존 연구의 진단과 달리 생계 위기에 처한 여성들이 독자적으로 거리 성매매에 결합하고 있다. 둘째, 성매수 경험을 가진 남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중·고령 여성들에게 종로3가 성매매를 대안으로 권유하며 새로운 행위자들이 조직되고 있다. 셋째, 1940-1950년대 출생한 고학력 여성들도 거리 성매매를 통해 가족의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젠더와 나이에 의한 노동시장 내 이중 차별의 결과 중 하나이다. 넷째, ‘박카스 아줌마’라는 도시 괴담의 주요 행위자는 중·고령 생계부양자 여성이다. 시간 제약, 매개자, 술과 약물 등의 중독 없이 성매매와 가사노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중·고령 여성들이 중하층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으며, 현재도 성인이 된 자녀들의 불안정한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다섯째, 성매매 방지법에 의한 종로3가 지역의 주기적인 단속과 처벌을 매개로 성매수 남성들은 삭제되고, 여성들만 ‘박카스 아줌마’라는 혐오의 대상으로 재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