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말로 ‘초월 세계’ 또는 ‘가상 세계’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들의 각종 활동을 현실과 유사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여러 분야에서 메타버스 활용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메타버스 시대 한국 고전문학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논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 고전문학에서 메타버스라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먼저 오늘날 디지털 세대가 맞닥뜨린 학습 환경의 변화와 학습 주체의 문제에 대해 논하였다. 과거와 달리 디지털 세대는 ‘교육 대상’이 아닌 ‘학습 주체’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콘텐츠 소비자’가 되기보다는 ‘콘텐츠 생산자’가 되고자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특성 위에서 메타버스 시대의 한국 고전문학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고전문학 개별 작품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보편적 감정의 공유에서부터 개인적 수용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논하였다. 다음으로 메타버스 세계 내에서는 원전(原典)의 변주와 가공이 수월하다는 특성을 감안하여, 고전문학 작품을 학습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아직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모두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다. 특히 고전문학 전공자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낯선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디지털 세대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고전문학의 현대적 가치와 활용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교양 교육 수준에서 고전문학 교육과 학습 활용 방안을 논하였다. 향후 개별 수업 사례가 축적된다면 전공 교육 수준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