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서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교육담론을 대표하는 교육혁신 혹은 혁신교육의 개념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하고 있다. 분석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적 내용 및 사례로서 서울시교육청을 선정하였다. 개념적 분석의 대상은 교육개혁 담론을 지시하는 용례들인 혁신, 혁신교육, 교육혁신, 혁신학교, 혁신미래교육 등이다. 우선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인 ‘혁신’은 어원상 20세기 초 경제학자 슘페터(J. A. Schumpeter)의 경제학 저서에 기원을 둔 것으로서 이 개념은 대체로 경제 및 경영 분야에서 사용되어왔다. 따라서 1990년대 후반 이후 전개된 우리의 교육개혁 시도와 혁신 용어의 결합은 역사적으로 다소 어색한 운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다소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교육혁신과 혁신교육 두 개념도 의미론적으로 분명히 구분되어야만 한다. 이렇게 혁신 개념과 진보적 학교개혁론의 결합은 개념적으로 다소 이질적이며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의 현대사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는 나름대로 이해할 만한 상황적 조건과 사회·정치·문화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아울러 2015년 서울시교육청의 보고서에 등장하는 ‘혁신미래교육’이라는 새로운 조어(造語)도 조금 더 고민해야 할 내용적 측면이 있다. 이렇듯 다양하게 등장하는 개념적 난점들에도 불구하고 교육개혁 담론으로서 혁신교육 및 교육혁신이 가지는 역사적 정당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논문은 혁신 개념과 결합한 교육개혁 담론을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