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역대 대통령의 통일 관련 연설문을 분석하여 ‘통일’에 관한 의제가 대통령별로 어떤 맥락과 목적에서 사용되어왔는지를 경험적인 방법으로 비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구조적 토픽 모형을 사용하여 대통령별·남북 주요 합의 시점별로 토픽을 추출하고 토픽의 등장 확률을 분석하였으며, Word2Vec을 사용하여 맥락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조적 토픽 모형 분석 결과 대통령에 따라 연설문에 나타나는 토픽의 종류와 등장 확률에는 공통적인 경향과 차별적인 경향이 동시에 존재하였다. ‘평화 통일’과 ‘경제 성장’ 토픽은 공통적으로 등장하였으며, 그 외 토픽은 대통령별·남북 주요 합의 시점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둘째, 통일 관련 토픽들의 등장 확률은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을 전후로 하여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화 통일’ 토픽은 증가하는 반면, ‘민족 통일’ 토픽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통일에 대한 담론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었다. 셋째, Word2Vec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대통령이 ‘통일’이라는 용어를 평화적인 관점에서 사용하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6·25전쟁을 겪은 이승만 대통령과 북핵 위기를 겪은 노무현 대통령에게서는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영삼 대통령 이후로는 연설문 속에서 ‘통일’을 공존공영과 협력의 관점으로 다루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