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출신성분과 토대가 사회성분을 결정한다’는 명제가 고난의 행군 이전에 1980년대에 어떻게 수행되었는지를 당시 직장진출을 한 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검토하였다. 이를 위해 지위성취모델을 구성하고, 1960년대에 출생한 연령집단(cohort)이 직장진출을 했던 1980년대를 중심으로 청년기의 회고적 조사를 수행하여 당시 북한 청년층이 경험했던 직장진출 및 직업세습, 지위성취기제, 계층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정치신분제에서 지위의 성취가 기본군중과 복잡군중에게 각기 다르게 작동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기본군중은 사회적이동은 상향/수평/하향이동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반면에, 복잡군중에게 사회적이동은 수평/하향적으로만 향한다. 이는 복잡군중에게 ‘토대와 출신성분’과 같은 귀속적 요인이 유리천장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기본군중에게는 업적적 요인에 따라 상향적 사회이동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