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참여자들이 사용하는 어휘나 표현은 많은 경우, 고정적이고 축어적인 의미를 넘어, 맥락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는 의미를 갖는다. 의미구성에 관한 기존연구는 이와 같이, 고정적이지 않은 의미를 소통자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함께 구성해 가는 과정을 다룬다. 그런데 첨예한 입장의 대립이 나타나는 다툼대화에서는 다소 다른 의미구성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화자가 자신이 의도한 의미로 수렴하는 의미구성을 시도할 때, 상대는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발산적인 의미구성을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본고에서는 다툼대화의 다양한 맥락에서 나타나는 의미구성을 분석하여 이 현상을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실제 일어난 대화를 분석한 결과 발산적 의미구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고에서는 수렴적 의미구성보다는 발산적 의미구성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다툼대화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이론의 일반화를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