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에서 천불 도상이란 그림과 부조로 같은 형태, 같은 크기의 작은 부처가 여러 행과 열을 맞추어서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일군의 부처를 말한다. 인도의 천불 도상은 5세기 후반 아잔타 후기 불교석굴 제2굴과 제7굴의 불당전실에 벽화와 부조로 처음 나타난다.
본고에서는 인도에서 현겁천불 사상과 천불 도상이 성립된 배경을 우선 고찰한다. 아잔타 후기석굴 제2굴과 제7굴의 천불 도상은 석굴 개착 이후에 비구 등 개인의 시주에 의해 그 목적은 종교수행, 즉 觀想을 위해 조성되었음을 밝혔다. 이와 같이 인도에서 조성된 천불은 중앙아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 등 대승불교 지역에서 주로 벽면 위쪽이나 천정에서 미륵불 또는 아미타불과 함께 나타나 죽은 사람의 上生을 돕는 목적으로 조성된 것과는 다른 조성 배경과 목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