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1951년에 탄생한 미일안전보장조약과 1953년에 탄생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연계-비교의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다. 첫째, 두 조약의 배경에는 국제주의를 표방한 국제연합헌장의 내용이 중시되면서 만들어졌다. 둘째, 두 조약에는 방위 개념의 차이가 존재했다. 미일안전보장조약은 국제공산주의를 의식했으나, 일본에 대한 방위보다 일본 내의 미군의 자율성 확보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공동 방위와 상호원조를 천명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국제공산주의, 일본 우익전체주의, 한국의 북진통일을 봉쇄하는 장치가 있었으나, 여기에 선행적으로 체결된 미일안전보장조약의 기능이 가미되는 틈이 존재했다. 셋째, 요시다 시게루는 미일안전보장조약 체결 이전에 평화헌법으로 인해 전력을 가질 수 없는 일본과 동일 수준으로 한국의 전력 보유를 금지하는 조약안을 구상했다. 그에게 한국은 완충지역이었다. 한편 이승만이 구상한 다자적 지역 안보 역시 무산되었으나, 미일안전보장조약보다 강력한 조약을 원했던 그의 희망은 상대적으로 성사되었다. 다만, 한미상호방위조약 탄생 이후에도 이승만은 일본을 위협국가로 보았고, 요시다는 미일안전보장조약의 위력이 한국에 대해서도 유용한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