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법원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제도인 ‘DIP금융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제도권 금융과 자본시장 등을 통한 정상적인 금융공급이 단절된 한계기업이 회생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회생법원과의 협업 아래 제도의 대폭적인 확대 시행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DIP금융지원이 회생기업의 실질적 성과향상에 기여하는 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제도 확대 시행이 필요한지를 알아 보려는 것이다. 실증분석을 위해 2020년 말까지 금융지원을 받은 51개 회생기업 중 이상치를 제외한 49개 기업 전수를 처치군으로 하고, 신청은 하였으나 지원받지 못한 기업 중 회귀단절설계에 활용할 심사점수와 기업의 재무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40개 기업, 총 89개 기업을 표본으로 사용하였다. 금융지원효과에 대한 선택편의 가능성을 통제하고자 회귀단절설계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지원받은 기업은 매출액 성장률이 35.6%p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단절설계의 배정변수로 지원 여부 심사 시에 산출된 기업별 심사점수를 활용하였는데, 이 점수는 예상과 다르게 지원 이후 기업의 성과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분석 결과로부터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DIP금융지원이 회생기업의 성과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 제도를 확대 시행하여 기술력 있는 더 많은 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심사점수가 기업의 지원 이후 성과를 예측하지 못하므로, 지원 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예산이 배분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