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정치개입(MIP)’에 대한 인식은 국가별로 매우 상이하다. 한국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국가도 있지만 중동지역의 이집트와 이스라엘처럼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국가도 있다. 다만, 두 국가의 차이점은 이집트의 경우 군의 정치개입이 극단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이스라엘의 경우 제도권 내에서 온건한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국내정치 안정성(Internal Stability)-군의 조직적 분열(Divided Military)’ 분석틀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국내정치 불안정-군의 조직적 분열’의 이집트는 민간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관으로 군이 신임을 얻고 정치에 개입하고 있지만 이원화된 군 운용으로 인해 급진적인 형태를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정치 안정-군의 조직적 통합’의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안보위협과 독특한 민군관계 형성으로 평시 외교‧안보정책 결정과정에서 군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처럼 조직의 이해관계가 제도적으로 보장받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급진적인 정치개입 행태를 보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숙된 민군관계와 민주주의 시스템 속에서 온건한 군의 정치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도 군의 정치개입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전문화된 군이 국가의 안보정책과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와 문화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