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재일한국인 3세대 문학이라고 하면, 이양지와 유미리를 대표작가로 알고 있고, 많은 선행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일한국인문학 3세대 작가의 시작인 이양지 이후 영화나 다른 분야가 아닌 일본문학계에 새로이 최실이라는 재일한국인 3세대 작가의 등장은 재일한국인문학연구에 있어 새로운 환기(喚起)였다. 최실의 『지니의 퍼즐』은 이양지가 살던 시기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온 작품이다. 이양지로부터 유미리로 이어지는 재일 3세대문학이 개인적이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소극적인 문제였다면, 『지니의 퍼즐』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최실의 재일 3세대문학은 적극적이고 재일이라는 감정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으로 개인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에서 벗어나 바깥세상과의 소통과 관계의 문제로 나아가는, 좀 더 대외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 내에서의 재일한국인 차별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시대의 재일한국인의 작품에서 보이는 재일하는 자의 고민은 예전의 형이상학적 고민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학교에 대한 서술도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지금까지 재일한국인문학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티프로 등장한다.
디아스포라로서 차별과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디아스포라문학, 소수문학, 재일한국인문학은 소외된 문학이 아니고 하나의 독립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디아스포라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 그들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이 이제 특수성을 넘어 사람들의 보편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니의 퍼즐』이라는 한 작품으로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으나, 재일한국인의 최근의 삶을 다룬 문학작품으로는 거의 유일하므로 이 작품을 통해서, 최근의 재일 3세대 작품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본고를 통해 일본에서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고 재일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알고 이해하는 그리고 모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