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전남지역 고대~중근세에 해당하는 제철유적을 검토하며, 시기별 당시 기술수준과 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다수를 차지하는 삼국시대 영산강유역의 철기생산과 유통체계의 변화양상을 확인하였다. 전남지역 제철유적의 특징을 살피기 위해 관련 유적의 현황을 살피고, 시기에 따른 공정별 특징을 제시하였다. 또한 제련-주조-단야공정이라는 제철공정의 상하위공정이 확인된 영산강유역 삼국시대의 자료를 중심으로 시기별에 따라 달라지는 철기생산과 유통구조의 변화를 추정하였다.
이를 통해 고대 전남지역 내 제철과 관련된 시설은 4세기대 영산강유역 하류의 취락 내 단야시설과 같은 형태로 등장하기 시작하여, 5세기 중엽이후 전문생산공방으로 발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세기 중엽 이후 영산강 중상류지역 내 전문적인 제철공방이 등장하는데, 그 배경은 영산강 상류지역의 구릉 일대에서 확인되는 제련시설의 등장과 수로를 활용한 유통체계의 발달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전남지역 중근세 제철유적의 경우, 조선시대라는 공통점 이외에 상형로, 원형로, 석축형로 등 구조적인 다양성과 함께 원료의 차이도 확인되어 지역적 특징을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삼국시대와 조선시대를 연결해 줄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제철유적의 사례가 적어 제철유적의 연속적인 변화를 살피기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조사‧보고된 지방관영 제철공방지에 대한 조사성과는 향후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