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약 19,000건에 이를 정도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편이다. 본 연구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 또는 목격 경험이 있는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수행하고,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는 조직체계와 문화적 맥락을 ‘구조’와 ‘상황’의 차원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구조적 차원으로는 성별화된 조직과 위계적인 조직문화, 그리고 직급, 연령, 고용형태, 성별 등이 구조적 취약성의 조건이 되고 있으며, 상황적 차원에서는 성과주의와 일방적인 평가권한 및 업무지시, 그리고 과도한 시간통제와 성희롱 문제제기가 어려운 조직의 분위기 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구조와 상황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비가시화되고 2차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해서는 조직 내 성별 직급 분리 해소와 성평등한 의사 결정과정 참여 등 구조적 변화와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업무방식의 변화 등 상황적 변화가 필요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