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현길언의 등단 이전 소설을 고찰한다. 현길언은 1957년 제주문단에서 유일한 소설 중심의 학생동인지였던 『석좌』에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1980년 『현대문학』에서 등단하기 이전인 1960~1970년에 제주도내 기관지와 신문, 도내문예지 등을 통해 3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하며 도내 작가로 활동하였다.
현길언의 등단 이전 소설은 크게 4⋅3을 다룬 것과 제주민과 같은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다룬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소설에서 현길언은 지속적으로 공식역사에 가려져 있던 4⋅3에 대하여 유년의 기억을 꺼내어 아버지나 삼촌의 죽음으로 절망적 상황을 그려내었다. 또한, 후자의 소설에서 현길언은 해녀, 제주 개발, 제주 농민, 재일제주인 등의 제주의 지역문화와 제주민의 삶을 이야기하였으며, 제주 설화를 토대로 4⋅3의 비극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현길언의 등단 이전 소설은 이후 그의 등단 이후의 소설에서 확장되거나 재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