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의 증언을 활용한 AI 인터랙티브 증언 콘텐츠 ‘영원한 증언’의 제작, 활용, 효과에 대해 개괄하며 그 의의와 한계를 밝힌다. 전쟁이나 국가폭력의 피해생존자의 증언을 AI기술과 접목시켜 가상 대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 개발은 홀로코스트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활용한 쇼아 재단의 DiT 프로젝트 등이 존재한다. ‘영원한 증언’은 이러한 국제적인 선례를 이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프로젝트이다. 생생한 모습을 간직한 가상의 증언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개인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이 더 이상 증언할 수 없는 시대에 새로운 교육 콘텐츠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주는 의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1차 증인으로서의 피해생존자와 그 증언의 현장을 시공간적으로 공유하며 응답하는 질문자로서의 2차 증인사이의 직접 대화와 달리, 체험자가 피해생존자와 시공간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가상 대화라는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정서적인 교감을 느낄 때 비로소 3차 증인이 될 수 있는 성격을 띠고 있다. 가상 대화라는 간접성, 증언자와 질문자의 비대칭성 등은 본 콘텐츠가 안고 있는 재현의 윤리 문제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