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왕실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된 부용향(芙蓉香)을 통하여 조선왕실의 향 문화와 그 제작자인 향장을 소속기관별로 살펴보았다. 부용향은 보존, 의료, 방향, 의례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이 중 방향과 의례의 사례를 다루었다. 부용향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12년(1506) 기사에서 처음으로 찾을 수 있다. 부용향의 기록 이전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부용편향(芙蓉片香)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부용향은 왕세자의 서연과 왕실의 혼례인 가례에서 사용되었다. 왕세자가 관례를 올리고 세자시강원에 입학한 후에 세자궁에 부용향을 제공하는 것과 신부의 집에서는 비수책의를 진행할 때만 향을 사용한 사례를 통하여 부용향의 왕실 상징성을 추론할 수 있다. 부용향은 칙사를 맞이하는 빈례와 조선통신사의 외교 물품 예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나아가 가례에서 사용된 향구(香具)들을 통하여 용도에 따른 각 향구의 재료와 제작과정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향을 만드는 향장은 내의원에 4명, 상의원에 2명이 분정되었다. 이에 따라 각 기관 향장의 역할과 제작한 향을 연구하였다. 『내의원식례(內醫院式例)』의 기록을 통하여 내의원 소속 향장이 부용향을 진상한 사례를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