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스님에 의해 1633년경 조성되어 내려져 온 보물 제1565호 부여 무량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2010년에 안전진단 및 복원을 시행하였지만, 현재 다시금 도상에 발생한 균열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본존불인 아미타불의 배면은 거대한 구조적 균열과 개금층 박락으로 손상이 심각하다. 이는 복원 시 사용된 재료와 기존 소조토의 물성 차이로 인하여 발생한 재료 분리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손상이 발생한 부위의 소조토 메움 작업과 구조 보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조불상의 제작기법에 대한 문헌적 자료 조사와 보존상태 과학적 분석 등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대형 소조불의 소조토 하중을 견디기 위한 소조토 복원 재료 및 메움제의 강도 보완 방안이 요구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여 무량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소조토의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제작기법을 규명하여 보존 방안 수립의 기초자료를 구축 및 확보하고자 하였다.
무량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소조토의 과학적 분석 결과, 소조토는 알칼리 장석과 석영, 운모 광물, 카올린 광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닥섬유와 짚여물이 첨가물로 혼입되어 있었다. 또한 소조층위 중 외곽층은 심층에 비해 점토광물의 함량이 증가하여, 층위별로 흙의 정선도를 달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소조토의 보존 방안 수립을 위해 사찰 벽화 보존처리에 사용하는 충전제를 조사한 결과, 2010년대부터 황토와 세사, 짚여물 또는 삼여물 등에 도박풀이 접착제로 사용되어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해당 충전제는 소조토 메움제에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며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찰 벽화 보존에 사용되는 충전제를 메움제와 배합한다면, 기존 소조토와 메움제의 재료 분리를 억제하고 강도를 보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보존 방안이 수립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