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정보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의 내용은 주관 기관, 사업의 목적, 자금 지원 액수 등에 따라 세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국가 DB 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2007년까지이다. 이 시기 정보화사업은 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대응하는 공공근로사업으로 수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집행된 예산은 매년 평균 약 30억 원이 넘었는데, 당시로는 상당히 큰 금액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규장각은 주요 고도서와 고문서, 고지도의 이미지와 텍스트, 해제를 디지털화하여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규장각은 이 때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텍스트의 순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는 사업 경험과 장기 계획의 부재, 기술력의 한계 때문이었다.
두 번째 시기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가전적자료센터 사업을 수행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고문서, 고서 등 국내외에 산재한 각종 역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분석하고 표준화된 형식으로 가공·집적하여 한국학 지식콘텐츠를 구축하는 사업을 수행하였다. 당시 규장각은 의궤와 지리지를 역사자료로 선택하여 정리하는 사업을 수행하여 한중연의 지원을 받았다. 규장각은 매년 3억 8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하였고, 그 사업의 결과 개설하게 된 사이트가 의궤종합정보 사이트와 지리지종합정보 사이트이다. 특히 이 사업에서는 대상 자료에 대한 상세 정보와 해제 설명을 상세히 하고, 이미지 뷰어를 PDF로 전환하여 서비스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세 번째 시기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장서각과 공동으로 지원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였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단독으로 예산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다. 규장각은 이때부터 홈페이지와 소장 자료 검색사이트를 분리할 계획을 수립하였고, 2020년에 분리를 완료하게 되었다. 또 홈페이지의 관리기를 제작하여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별도의 예산으로 기존 데이터를 수정하고 개선하는 사업, 최신의 지리정보시스템과 고지도, 지리지를 연계한 역사지리정보 제작 및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규장각은 장기간에 걸친 정보화 사업을 수행하여 소장 자료를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장 자료의 디지털화율은 높지 않고 일반 대중이 접근하고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규장각은 소장 자료의 디지털화를 위한 정보화 사업을 지속해야 하고, 동시에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쉽게 할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규장각 소장 자료의 관리와 열람을 위한 분류 코드를 부여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분류로 자료를 디지털로 서비스해야 한다. 또 일반 대중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글과 이미지, 동영상으로 서비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