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삼학[三學 : 戒·定·慧]을 중심으로 일타의 수행론적 기조와 특징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주제를 수행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최대한 다수의 일타 관련 서적 및 인터뷰를 인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는 본 주제(일타 수행론)가 기초적 단계이니만큼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자면 이하와 같다. 첫째, 일타가 말하는 계율은 두 차원으로 나누어 해석되었다. 하나는 대방편으로서의 ‘계’이고, 다른 하나는 불지(佛智)에 기반한 각자(覺者)의 ‘계’이다. 방편으로서의 계는 경전 또는 선지식으로부터 내려오는 지침에 따르는 것이다. 이에 범부로서의 ‘계’는 의식적이며 타율적인 측면이 있으며, 제악막작(諸惡莫作)·중선봉행(衆善奉行)하기 위함이었다. 수행을 통해 스스로의 불지(佛智)가 능히 밝은 자[覺者]는 불지에 기반하여 행하기 때문에 그 행은 곧 ‘계’와 합치는 것이며, 자율적이며 무위적인 행이었다.
둘째는 일타의 간화선 수행론에 대한 부분이다. 일타는 화두의 발심은 ‘의단(疑團)’에 기초한다고 보는데, 그 의심은 꾸준한 화두 참구에 의해서 발(發)하는 것이었다. 이에 일타는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두를 바꾸는 것을 허(許)하지 않았다. 꾸준한 화두 참구 방법론으로 일타가 제시하는 방법은 ‘송화두(誦話頭)’이다. 송화두는 일타가 도솔암 수행과정에서 실참을 통해 얻은 경험적 방법론 또는 지혜로, 송화두는 부처님 명호를 외우듯이 마음속으로 화두를 외우는 것인데, 송화두라는 용어는 일타의 고유 조어로 보인다. 송화두를 계속하다 보면 생각으로 화두를 드는 ‘염화두(念話頭)’가 되고 염화두가 지속되면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 모든 시에 화두가 성성하게 되고, 거기서 대용맹심을 발(發)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면 활구(活句)가 되어 참화두가 된다고 말한다. 정리하자면 일타는 참선 수행에 있어 간화선을 주로 했으며 간화선 수행 방법론으로는 화두를 끊임없이 외는 송화두(誦話頭)를 통해 염화두(念話頭)로 나아가고 염화두에서 대용맹심을 내어 한발 더 나아가면 곧 활구에 들어가게 되니 이와 같이 되면 증오(證悟)가 멀지 않다고 하였다.
셋째, 수행과 자비에 대한 부분이다. 일타는 “참선을 통해 선정에 들면 절로 고요해지고 맑아지며 밝아지게 되니 이러한 빛이 곧 대반야지혜”라 하면서 선정과 지혜는 서로 즉하여 일어나니 정(定)의 수행과 지(智)의 수행이 별도의 수행이 아니라 하였다. 이와 같은 지혜가 밝은 자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만물에 이르기까지 서로 한 뿌리임을 알게 된다고 말하는데, 이와 같은 논리를 자세히 말하자면, 지혜가 밝혀지면 세상 만물이 본디 무상(無常)하고 연기(緣起)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대(四大)는 허상이며 십이처(十二處)는 망상임을 알아 실상(實相)을 관철하여 추호의 아상(我相)도 없게 된다. 이에 아상이 없음으로 자타를 서로 분별하지 않으니[自他不二]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능히 무위로 실현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