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경제론은 일국주의 이론·담론과 구별되는 사상사적 흐름에 서있다. 1960- 80년대 전개된 민족경제론을 재구성하여, 민족주의, 세계주의, 지역주의 흐름을 자본주의체제분석과 결합하려는 접근법이다. 한반도경제론은 사상사적으로는 민족경제론의 합리적핵심을 1980년대 후반 이후 형성된 분단체제론의 방법론과 결합하려는 시도이다. 현실 인식과대안 제시를 위해 세계체제-분단체제-국내체제, 정치·군사-경제부문이 연결·연동되는체제론적 시각을 강조한다.
한반도경제론의 주요한 특징은 세계지역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을 시도한다는 점, 네트워크라는 체제혁신 원리를 중시한다는 점, 뉴노멀 체제전환에 대한 근본적 인식과 대응을강조한다는 점 등이다.
한반도경제론이 형성된 과정은 세 개의 시기로 구분될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1997년에서2007년까지이다. 한반도경제론은 민족경제론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나 1997년 동아시아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일국주의 접근법의 한계를 인식하고 분단체제론의 세계체제 인식과비판적 지역연구의 문제의식을 수용했다. 두 번째 시기는 2008년에서 2015년까지이다. 경제와정치를 포괄하는 체제와 제도를 탐색하였다. 경제와 국가의 시스템 원리를 재구성하기 위해지역주의 접근법으로서의 ‘한반도’라는 체제적 관점과 네트워크 국가론을 제기했다. 세 번째시기는 2016년 이후이다. 경제, 정치·군사, 과학기술 부문에서의 뉴노멀 현상을 체제전환담론으로 발전시켰으며, 한반도를 세계체제-남북분단체제-국내체제의 상호작용의 공간으로정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