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한국 시민의 비민주적 정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찰되는 민주주의 퇴행 현상에 대한 학문적 관심의 하나는 시민들의 지지라는 수요 측면의 분석이다. 기존 연구들이 강한 당파성과 현직자의 업적수행 능력을 강조해 온 반면에, 이 연구에서 우리는고용불안을 핵심으로 하는 개인의 경제 불안이 비민주적 정치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설을 제시하고, 경험적으로 분석한다. 첫째, 노동시장으로부터의 불안을 느낄수록 견제와 균형에 대한 의회의 역할을 경시하는 강력한 정치인을 지지한다는것, 그리고 둘째, 이러한 효과는 높은 주관적 자산수준에 의해 완화된다는 것이다. 1996년과2018년의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s Survey)의 한국 자료와 2021년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에대한 분석 결과는 우리의 가설을 지지하는 경험적 증거를 보고한다. 자산이라는 복지의 사적 대체재가 경제 불안과 비민주적 정치행태의 연계에 대해 조절효과를 갖는다는 발견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고용 안정뿐만 아니라 공적 복지의 확대가 한국 시민들의 민주적 정치행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함의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