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성별에 따른 십대들의 유튜브 콘텐츠의 구독 지형을 파악하고 콘텐츠 전 반에서의 성별에 대한 이해 및 재현 방식의 분석을 통해 십대들의 젠더 인식을 둘러싼 경험과 생각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부분적이나마 성별 간 젠더인식 격차의 배경을 분석한다.
십대들은 개인적 관심사 별로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구독하고 있다. 다만 십대 전 반에서 통용되는 정서와 구독 경향에서의 성별성은 존재했다. ‘병맛’은 십대들이 개인 방송 콘텐츠로부터 느끼는 즐거움의 공통 요소이고, ‘병맛’은 욕설이나 비하, 비속어 또는 섹드립 등과의 결합 여부에 따라 ‘클린’이라는 기준으로 분류된다. 이 때 ‘클린’은 성별에 따라 다른 선호를 만들어내는 요소이다. 예컨대 성희롱적 발언이나 소수자 차별 발언 그리고 해당 채널 구독자들의 댓글 분위기 등은 ‘클린’ 콘텐츠 여부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으로, 이는 일종의 미디어 수용에서의 비판적 인식을 내포한다.
십대 남성들은 구독 콘텐츠를 통해 또래 남성 혹은 구독자들과의 동류의식을 형성하는데 이를 재미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여성에 대한 성애화는 남성 집단 내에서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여겨지며 이를 반영하듯 십대 남성들의 구독 콘텐츠에서 이성 관계는 이성애적 관계를 볼만한, 재미있는 관계로 재현하는 경향이 있다. 미투운동 이후 유튜브 등에서의 발언을 조심하는 경향이 생긴 것으로 보이지만 이 경향성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